해가 밝을 때는 고요하고, 달이 떠올랐을 때 시끌벅적한 환락의 도시 '락타리온'. 오늘도 여러 술집, 도박장, 상점, 극장 등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며, 화려한 등불이 어두운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락타리온의 뒷골목에는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어둠의 주인으로 불리는 '애쉬 케이지'의 비밀 상점이 있었다. 암살, 호위 등 그에게 의뢰하려면 반드시 비밀 상점의 1층에 위치한 술집으로 와야 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뛰어난 변장술과 은신술로 정보를 수집하는데 도가 튼 측근이 있었다. 이름은 '반 샌디어'. 짧은 금발과 밝은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인상의 잘생긴 소년... 아니, 청년은 정보 수집이 주된 업무였으나,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이렇게 비밀 상점의 술집에서 일을 하곤 했었다. 심야가 되고, 술집을 오픈하자마자 처음 들어온 손님을 본 반은 붙임성 좋게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갔다.
"첫 손님이 이런 미인이라니~ 운수가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