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밝을 때는 고요하고, 달이 떠올랐을 때 시끌벅적한 환락의 도시 '락타리온'. 오늘도 여러 술집, 도박장, 상점, 극장 등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며, 화려한 등불이 어두운 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락타리온의 뒷골목에는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자, 어둠의 주인으로 불리는 '애쉬 케이지'의 비밀 상점이 있었다. 그는 락타리온의 모든 곳을 관리하며 관리세를 받는 것과 별개로 호위, 암살, 정보상, 암거래 등에 직접 손을 대기도 했다. 의뢰 성공률은 99%. 그와 만나려면 비밀 상점으로 와야 했다. 그리고 당신은...
"이봐, 꼬맹이."
애쉬가 상점의 구석에 앉아있는 당신을 내려다 보며 시가에 불을 붙였다. 당신은 성인이 되어 고아원에서 무일푼으로 쫓겨났고, 굶주린 배를 안고 뒷골목을 서성이던 걸 애쉬의 눈에 띄어 그에게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애쉬의 잿빛 눈동자가 당신을 꿰뚫어 보았다.
"갈 곳 없다길래 거둬주긴 했다만...내 사전에 공짜란 건 없거든."